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2017. 6. 20. 14:57S.C.H


그림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그래도 고흐의 작품중에 알고 있는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사실 제목은 어렴풋이 '밤의 카페 테라스'라고 알고 있고 그나마 생각이 안날 땐 밤 카페 정로도 기억하고 있었다.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라는 제목은 인터넷을 통해 안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적록색약이기 때문에 여러 색깔이 섞여 있는 혼합색 위주의 그림 보다는 포스터나 원색을 주로 사용한 그림에 눈이 더 가고 보기 편한 이유때문인지 이 그림은 어릴 때 처음 본 순간부터 기억에 남았다.
미술 수행 평가를 하는 아이의 덕분(?)으로 옆에서 이것 저것 찾아보니 어렵게만 느껴지는 그림에 대해 이해와 친근감을 갖게 되어 그림에 대해 정리해 본다.


간단하게 그림을 설명하면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고 1888년에 유화로 캔버스에 그린 그림으로 고흐가 자주 찾던 카페 드 라 가르의 밤 풍경을 그린 그림이다.
물감을 두껍게 묻히고 빠른 붓놀림을 통해 그림을 완성했기에 거친 붓자국이 보이는게 특이하다는데 나한테는 모든 유화가 물감을 그냥 캔버스에 대고 짜 놓은 다음 붓으로 한두번 그은 것 같은 느낌은 똑같다


빨강, 노랑, 파랑 원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노란색이 특히 많은 이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흐는 강렬한 색과 정열적인 붓 터치가 작품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주목할 점은 노란 색을 즐겨 사용했다는 점이다. 고흐의 다른 작품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까마귀 나는 밀밭, 삼나무가 있는 보리밭 등의 작품에서도 노란색을 많이 볼 수 있으며 노랑은 그의 그림에 혼을 불어 넣어 생생히 살아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는 가스등이 환하게 밝혀주는 벽과 테이블, 그리고 밤에는 필요 없을 것 같은 차양 마저도 노란색으로 강조하여 그림을 본 순간 시선을 고정시키며 청색의 밤하늘 그리고 주위의 건물들에서 나오는 불빛들로 시선을 이동시킨다.

일반적으로 밤을 소재로 하여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다면 첫째, 깜깜하고 어두움을 표현하기 위해 애를 쓸테고 둘째, 밤의 카페를 표현하려면 밖에서 보이는 눈부신 네온간판 또는 카페의 환한 내부와 조그마한 창을 통해 보이는 밤풍경이 고작일 것이다. 그런데 이 그림은 청색의 밤하늘과 진한 노란색 불빛으로 밝혀진 거리를 밤 풍경으로 표현했다.차가운 느낌의 밤하늘과 따뜻한 노란색의 거리는 강렬한 대비를 일으켜 고흐가 사랑했던 밤의 풍경과 밤을 보고 느낀 주관적 감정이 색채의 대비를 통해 잘 느껴지도록 표현했다.

반 고흐에게 아를르의 포룸 광장은 굉장히 소중한 곳이었다고 한다.  
고흐는 혼자 카페에 앉아 아를르의 포룸 광장에 자리한 야외 카페의 밤 풍경을 담은 작품을 그렸으며, 카페는 고흐에게 안정감과 여유 그리고 영감을 주는 곳이고,  동료인 고갱과 함께 작품세계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도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곳이었다. 

어려서 부터 홍대앞에서 살아온 덕분으로 분위기 좋고 편안한 카페를 많이 접했다. 주위에 집을 제외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요즘 같은 시대에는 큰 행운이다. 왜냐하면 동네 구석의 조그마한 카페는 물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대형 카페들도 몇달 방문하지 못할 경우 주인이 바뀌고 새롭게 인테리어를 해 버리거나 업종이 바뀌어 버리는 일이 빈번하다. 처음 방문할 때 느꼈던 편안하고 아늑함이 그리워 다시 찾게되는 사람들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낯선 장소와 마주치게 되는 날벼락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 고흐가 그렸던 이 카페가 아직도  그 자리에서 그 모습을 유지하며 운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부럽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학을 앞두고 거의 매일 친구들과 찾았던 '제임스 딘'이나 '연출'이라는 이름의 정통 레스토랑도 아니고 지금의 카페 분위기도 아니었던 어중간한 모습의 아늑한 아지트가 아직까지 있었다면 그때의 친구들과 함께는 못하더라도 지금도 자주 들렸을 것 같다.



고흐는 그림도 잘 그렸지만 글도 잘 썼던 것 같다.
아무리 자신의 그림이어도 이렇게 잘 글로 묘사할 수는 없을 것같다.
아래 고흐가 그림을 그리고 여동생에게 쓴 편지를 읽어보면 이 그림을 안보고도 상상이 가능할 것 같다. 


“푸른 밤, 카페 테라스의 커다란 가스등이 불을 밝히고 있어. 

그 위로는 별이 빛나는 파란 하늘이 보여. 

바로 이 곳에서 밤을 그리는 것은 나를 매우 놀라게 하지. 

창백하리만치 옅은 하얀 빛은 그저 그런 밤 풍경을 제거해 버리는 유일한 방법이지. … 

검은색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아름다운 파란색과 보라색, 초록색만을 사용했어. 

그리고 밤을 배경으로 빛나는 광장은 밝은 노란색으로 그렸단다. 

특히 이 밤하늘에 별을 찍어 넣는 순간이 정말 즐거웠어.”




이 작품을 고흐의 작품 중 불후의 명작이라 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그림에 대해 전혀 몰라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인터넷을 통해 찾아 본 결과를 정리해 봤다.

1. 드라마틱하게 대비된 색조로 그렸기 때문

작품의 배경을 보면 크게 파란색과 노란색의 정반대의 대칭적인 구도와 색으로 그려져 있다.  
그런데 이 둘은 지극히 잘 어울린다. 고흐는 이 그림 속에 색의 비밀을 숨겨 놓았는데 파랑과 노랑을 섞으면 나타나는 녹색을 넣어 파랑과 노랑, 정반대의 색을 그렸음에도 잘 어우러지게 표현할 수 있었다.  
[출처]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오정엽의 미술이야기|작성자 오정엽


2. 임파스토라는 기법을 사용 

‘반죽된’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에서 유래된 용어로, 유화물감을 두텁게 칠해서 최대한의 질감과 입체적인 효과를 내는 기법을 말한다. 붓이나 팔레트나이프(palette knife) 또는 손가락으로 색을 칠하거나, 직접 물감을 짜서 바르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중요한 부분을 그리면서 붓자국 등으로 질감 및 표면에 다채로운 변화를 주고자 할 때 이 기법이 유용하다. 두텁게 칠한 물감의 두께로 부분적으로 입체감을 내기도 하지만 화면 전체에 거칠고 두터운 터치를 사용하여 강한 질감효과를 내기도 한다.

이러한 표현효과를 위해 린시드유를 많이 써서 두께감을 내게 되면 균열과 변색의 위험이 있으므로 매스틱 미디엄 등의 수지가 포함된 미디엄을 섞어 쓰는 것이 좋다. 붓으로 작은 점들을 찍어 물감을 쌓아가는 방법이 있고 나이프로 물감을 층지게 펴 발라 넓고 두터운 질감을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 이 기법을 사용한 화가로는 렘브란트, 루벤스, 고흐, 마네 등을 들 수 있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_임파스토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3. 검은색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밤 풍경을 표현하고 있으며, 레몬 빛깔에 가까운 노란색으로 카페의 차양을 채색하고 있다. 또한 테라스의 가스등에서 퍼져 나오는 황금색의 불빛은 마치 보호벽처럼 사람과 주변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고, 벽돌 바닥을 따라 늘어진 카페의 파사드는 푸른빛으로 가스등의 빛을 반사한다. 이처럼 짙은 파란색과 밝은 노란색의 강렬한 색채대비는 물리적 세계에서 느껴지는 주관적인 감정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그의 철학을 엿보게 해준다.
[출처]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오정엽의 미술이야기|작성자 오정엽


4. 거리의 집들을 묘사할 때에 원근의 법칙에 얽매이지 않는다든지 실제보다 형태를 과장되게 묘사하는 점 
[네이버 지식백과]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5. 고흐가 독자적인 색채 사용과 개성적인 형태를 통해 자신이 사랑했던 것들과 그의 격정적인 내면 세계를 가장 적절하게 드러낼 수 있는 새로운 회화의 법칙을 찾고자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_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6.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카페에 보이는 익명의 인물이 익명이 아니다. 
이 12 명(긴 머리를 한 중앙의 인물과 나머지 손님들, 건물 안으로 향하는 그늘에 가린 인물, 그리고 카페 쪽을 바라보는 광채가 나는 인물들) 사실은 익명의 인물들이 아니라고 한다.  반 고흐의 그림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암시한다는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http://www.huffingtonpost.kr/2015/03/12/story_n_6853148.html 참조)

[출처]허핑턴포스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