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모 키우기

2017. 1. 23. 10:48S.C.H


취미생활을 해보겠다고 어항을 사고 이것 저것 여러종류의 열대어를 사고 죽이기를 반복하면서 포기한 물생활!!

신경을 거의 쓰지 않아도 알아서 잘 자란다는 다육이를 소개받고 ~

조그맣고 앙증맞은 화분에 다육이 여러개를 입양해 왔으나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또 실패 !! 


내 손을 거쳐간 여러 생명체에 미안한 마음에 당분간 자숙(?)하고 있다가 

갑자기 눈에 쏙들어온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위로만 올라가는 고무나무!!
번식시켜 보겠다고 물꽂이를 하고 뿌리가 나오길 기다리던 중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마리모라는 희안한 녀석을 알게 되었다.




마리모(또는 모스볼)라는 이 낯선 생명체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어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마리모(マリモ: 毬藻; Aegagropila linnaei)

○ 공 모양의 집합체를 만드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담수성 녹조류의 일종
○ 일본 아칸 호의 마리모는 특히 아름다운 구상체를 만들며,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 
○ 마리모는 공 모양의 집합체를 형성하지만 그 구상체 하나가 곧 마리모 한 개체인 것은 아님
○ 그 구상체를 구성하는 가는 섬유(사상체)가 마리모의 개체 단위 
○ 많은 서식지에서 마리모는 구상체를 구성하지 않고 사상체의 형태로 산다. 
○ 겉보기에는 부드러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딱딱한 말(녹조)로, 만져보면 쿡쿡 찔리는 듯한 감촉이 있다.





1897년 일본에서 삿포로 농학교(현 홋카이도 대학)의 카와카미 타키야가 아칸 호에서 발견한 형태를 マリモ(毬藻), 

즉 ‘둥근 마름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수족관에서 기르기도 하며 모스볼(Moss ball)이라고 부른다. 
검정색이었다면 동글이 검댕먼지와 똑같을 듯...  



" 어려움을 이겨내고 소망을 이루어준다. "

마리모에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아주 옛날~ 아칸 호수 부근의 한 부족 족장의 딸이 평민 신분인 용사와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이 사랑을 신분의 차이로 세간에서 용납하지 않자 두 사람은 사랑을 이루기 위하여 모든 부와 명예를 포기하고 부족을 이탈해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그 두 사람의 행복한 사랑을 가꾸었고 결국 마리모로 승화되어 아칸호에서 영원히 그들의 사랑을 이루었다는 일본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망을 이룬다는 뜻을 가진 마리모를 최고의 선물로 주고 받는다고 한다. 



주문하고 바로 다음날 아주 만족스런 배송시간에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스티로폼 박스가 도착.

명절을 앞 둔 탓에 누가 나에게 이런 수산물을 보냈을까? 

아주 짧은 시간 착각도 했으나 무척 가벼운 무게를 감지하고 요놈이 마리모???하며 열어본 박스



정체불명의 돌맹이 두개와 정성껏 포장한 마리모 3개 !!!    해삼처럼 포장을 해줬네~



2016.09.08 구입한 모스볼2016.09.08 구입한 모스볼


만져보고 싶은 마음이 쉽게 들지 않는 포스~

일단 어떤 곳에서 자란 놈인지 모르니 정성껏 씻겨주었다.

흐르는 물에 씻어주고 살짝 눌러 물기를 빼주니 요놈 사진처럼 크지는 않다.

물빠진 마리모의 감촉은 아주 조금 까끌 까끌한 느낌? 

그리 어색하거나 싫지는 않았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뚜껑이 있는 유리병에서 키우면 좋다고들 해서...

저녁먹고 산책삼아 유리병을 사왔다.

3개중에 한개는 약간의 갈라짐이 있어 사무실에 갖다놓고 특별 관찰하기로 하고

두개를 병에 슬쩍 넣어 봤다.

아직은 바닥에 이쁜 돌도 없고 적당한 피규어나 장식품도 없지만 제법 분위기가 난다.


집에서 키워볼  두놈

며칠 광합성을 못했을 것 같아서 약한 조명을 비춰주었다.며칠 광합성을 못했을 것 같아서 약한 조명을 비춰주었다.



사무실에서 특별 관리할 한 놈

사무실에서 특별 관리할 놈은 새로 유리병을 사긴 좀 그렇고 시간도 없었고 자주 먹는 스파게티 소스통을 사용했다. 사실 더 깔끔하다.. 특별히 유리병을 새로 사기 보다는 집에 굴러다니는 과자, 사탕 통이나 쨈, 각종 이쁜 소스통을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스파게티 소스통에 넣은 사무실 책상위의 마리모



가운데 갈라짐 현상이 있다.. 실로 살짝 감아 원형을 유지해 줄지 아직 결정 못했다.



물관리, 햇빛, 온도만 신경쓰면 된다? 

기분이 좋으면 둥실둥실 떠오른다고 하는데 이건 뻥 같고 ...


 구분

내용 

 물관리

 1주일에 한번은 물을 갈아줘야한다.(이정도 관심은 적당)

물은 지하수/생수/수돗물 상관 없을것 같은데 수돗물은 하루정도 지난 물을 사용

 햇빛

 직광을 피하고 형광등 불빛으로 충분(햇빛이 안들어 오는 사무실이라 아주 최적임)

 온도

 18 - 23도 시원한게 좋다.(항온항습기 옆에 둘까 고민중 ㅎㅎㅎ)

더위를 싫어한다고 한다 여름에는 얼음을 넣어주거나 냉장실에 넣어둬도 괜찮다고 한다

 마리모 관리

 물 갈아줄 때 마리모를 약간의 힘을 줘서 동글동글 말아준다.

밤송이 같이 자라면 건강하다 볼 수 있고, 
색깔이 누렇거나 흰색이 보이면 아프다는 신호임..이때는 실내 온도가 높다면 냉장실에 넣어주거나 천일염을 반티스푼 정도 넣어준다.



마리모는 야구공 크기로 자라는 데 약 150년 정도 걸리며, 보통 1년에 5~10mm정도 자란다고 한다.

일단, 골프공 크기까지라도 건강하게 자라거라~~

마리모는 사상체가 성장하다가 어느정도 가지가 나뉘어지면 나뉜 부분이 끊기면서 스스로 분열과 성장을 반복하며 번식한단다. 물고기와 함께 넣어 키워도 된다는데...

당분간 아무것도 없이 마리모만 바라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