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테레사 효과

2017. 7. 12. 17:01S.C.H


오늘은 초복 그리고 조금 다른 출근

몇주 전 총무인사팀에서 초복을 맞이하여 지역의 복지원 할아버지, 할머니를 초대해 삼계탕을 대접한다고... 봉사활동 희망자는 신청을 하라고 공문을 보내왔다. 공문을 보자마자 어느 교육이나 참여활동과는 다르게 기분 좋은 마음으로 신청을 했다. 


작년 직원 하계 연수에 이어 두번째 봉사활동이다.

창피하지만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해본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고 작년의 기억이 아직도 뚜렷하다. 

첫경험은 무엇이든 지워지거나 쉽게 잊을 수 없나 보다.


봉사라는 것이 아직 낯설고 어색하여 오늘 출근길은 살짝 긴장도 되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기대를 하기도 했다.

개인이 아닌 단체로 하는 봉사활동은 말만 거창하고 회사나 직장의 홍보가 목적이 되지 않을까?

상대방의 기분이나 감정을 상하게 하면 어쩌지? 작년과 마찮가지로 또 혼자 괜한 걱정을 하면서...


작년에는 독거노인 댁으로 쌀과 반찬을 배달하는 임무를 맡았고 혼자 사시는 할머니 댁에 방문하여 2시간 이상 대화를 하고 온 기억이 있다. 

거창한 봉사활동이라며 나섰다가 고작 내가 한 일은 쌀과 반찬을 갖고 찾은 할머니 댁에서 웃는 얼굴로 할머니 말씀에 귀기울이고 맞장구 쳐주는 것이었다. 

낯선 사람과 쉬지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2시간 가까이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자신의 어린시절 부터 지금까지 가정사를 숨기지 않고 얘기한다는 것은 쌀과 반찬보다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과 재미없는 얘기라도 주고 받을 수 있는 상대가 필요함을 깨달았었다.



오늘 봉사활동을 하기전에 개인적으로 다짐한 것은 


- 어떤 상황에서라도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지 말자.

- 최선을 다하자.

- 웃음을 잃지 말자.


세가지 다짐이 짧은 봉사시간이었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다.




테이블 사이를 다니며 서빙을 하고 때로는 배식을 도와주면서도 생각이 날때마다 일부러 웃으려 애썼다.

짧은 시간은 빨리 지나갔고 초복 삼계탕의 식사를 끝내시며 너무 고마워하시는 노인들을 보면서 쑥스럽기도 했다.


마더 테레사 효과 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하버드생을 대상으로 인도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테레사 수녀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여 주었는데 놀랍게도 학생들의 면역항체 수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기 전보다 50% 이상이 증가했다고 한다.

즉, 선한 행동을 직접하지 않고 보거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며 이것을 마더 테레사 효과라 한다.

봉사를 비롯한 모든 선한 행동들은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모두에게 이로운 것이 일인것 같다.


몇시간 되지 않는 봉사활동을 마치고 혼자 짧은 생각을 해보았다.

첫째, 도움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 선다는 것은 쉽지 않다.

둘째, 상대방의 입장을 더 많이 이해 해야 더 필요한 부분을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얼마나 많이 주는가 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닌것 같다. 

작더라도 그 안에 얼마만큼 사랑과 정성이 깃들어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아.. 그리고 봉사라는 단어보다 나눔이란 단어가 훨씬 좋을 것 같다.

세상은 혼자서만 살 수 있는 것은 아닌것 같다. 함께 어우러져 건강한 세상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