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음

2017. 1. 22. 17:08S.C.H


오랫만에 만난 유일한 고등학교 동창 모임  '지음'


정말 좋은 네이버~~

지식백과에는 '지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지기지우(知己之友)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중국 춘추시대 거문고의 명수 백아(伯牙)와 그의 친구 종자기(鍾子期)와의 고사(故事)에서 비롯된 말이다.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말인데, 백아가 거문고를 들고 높은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으로 이것을 타면 종자기는 옆에서, "참으로 근사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산이 눈앞에 나타나 있구나"라고 말하였다. 또 백아가 흐르는 강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기가 막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눈앞을 지나가는 것 같구나" 하고 감탄하였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끊은 다음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세상에 다시는 자기 거문고 소리를 들려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였던 것 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지음 [知音] (두산백과)


사실 고등학교 동창모임이라기 보다는 10대부터(학교생활을 빼야 하지만) 20대를 거쳐 지금까지 정말 맘편하게 만나는 불알친구들.

모임이나 단체라 하기도 그렇고 그냥 편한 친구들 만나는 자리인데, 20대의 한창 때에는 그래도 거창하게 이름이 필요했던것 같다.

나름 하나둘씩 여자친구들이 생겼고 나에게는 대단한 친구들이 있고 그 친구들에게 나또한 대단한 존재임을 자랑하고 싶어했던 마음에서 만들어진 이름.


그 당시는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인터넷 또한 전화 모뎀을 이용한 최초의 IT기술이 시작되었던 시기로 지음이란 이름은 정말이지 술자리에서 진지하게 머리속에 있는 좋은 의미있는 단어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나름 소속감과 유대감을 갖기 위해 아니면 더 친해지고 싶어했던 마음에서 만들진 이름 같다.

지금은 안타깝게도 애경사의 화환에서만 가끔 볼 수 있는 이름이지만 그래도 떡하니 지음이라는 리본이 새겨진 화한을 보면 자랑스럽다.

7명에서 시작했던 모임은 지방으로 간 친구, 캐나다로 이민 간 친구, 사우디에서 근무하는 친구를 제외하고 한국에 있는 나를 포함한 넷이 모이고 있다.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SNS도 있고 외국에 있는 친구와 그리 어색하지 않고 연락이 되는데 지방으로간 친구와의 연락 두절은 안타깝다.

매일 만나도 시간이 부족했던 10대, 20대와 다르게 이제는 1년에 만나는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라 아쉽다.

그래도 만나면 서로의 건강을 챙기고 가정사를 의논하는 의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친구가 있어 행복하다.

나뿐 아니라 친구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만날때 만다 외형적인 모습들이 바뀐다.

머리숱이 줄어드는 대신 뱃살이 나오고 몸이나 건강에 하나 둘 씩 이상이 있는 부분들이 나오면서 중년에 다가서는 모습들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지만 만나는 자리는 고등학교와 대학때 느낌 분위기 그리고 대화내용도 별반 다르지 않는다.

다른 모임처럼 격식이 필요없고 눈치 볼 걱정도 없는 그냥 ...


"나잖아 나는 이렇게 하잖아"

"너잖아 너는 이렇게 하잖아"


서로에게 물들고 물들이고 인정해온 방식들이 

자연스레 존중되고 있어 무리해서 약속이 잡히면 꼭 참석하려한다.


벌써 40대 중반을 넘은 이제는 정말 중년으로 들어서는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세월들의 속도에 놀라게 된다.

그 뜨거웠던 여름이 언제였냐는 듯 변해버린 기온탓에 며칠전 정리한 선풍기이며, 떨어지는 밤송이와 꼬릿한 냄새의 은행 열매들을 보면서 또 한해가 지나가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된다.


잡을 수만 있으면 잡고 놓아주지 말것 바로, 시간.


나이를 먹어가면서 저절로 어른이 될 줄 알았다. 내가 어렸을 때 생각했던 부모님과 어른들의 사고와 행동

자연스레 서른살이 되고 마흔이 되면 누구나 아저씨가 되고 어릴 적 보아온 어른들의 모습이 모두에게 보일 줄 알았다

하지만, 아직도 문구류에 정신 못차리는 나를 보며 원색의 유치함이 아직도 좋기만 한 나를 보며, 아직 한창이라며 위로해본다.

이것 저것 새로운것에 대해 자꾸 관심이 가는 건 좋은데 꾸준하지 못함 또한 여전한 것을 보니 아직 한창이라며 위로가 된다.

아니면 인간은 정말 평생 바뀌지 않는 것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