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Edge Razor
가끔 어릴적 아버지께서 피우시던 파이프 담배 특유의 구수한 향과 반짝반짝 잘 길들여진 매끄러운 면도기 그리고 절대 만지지 말라고 하셨던 면도칼박스가 생각이 나고는 한다. 진정한 성인 남성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전용품이라 생각한 탓에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하곤 했었던 것 같다. 중고등학교 때 듬성듬성 난 솜털을 면도할 때마다 베어버린 기억과 그 상처에 휴지를 붙이고 등교했던 기억들이 생각난다. 그 당시에는 버스에도 턱 밑에 휴지를 붙이고 출근했던 어른들을 자주 보았었는데...지금은 깊숙하게 어느 상자의 한 공간을 차지하며 잘 보관되어 있는지 본가에 가도 그 물건의 사용 흔적을 찾아볼 수는 없다. 생활방식이 변하면서 모든 생활용품들은 대량생산되고 쉽고 빠른 것을 요구하게 되고 1회용을 선호하면..
2018.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