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여행(1박2일)

2021. 3. 25. 16:18S.C.H

갑작스럽게 떠난 삼척

여행기라기보다는 그냥 다녀온 기억을 간단하게 남겨본다.

사실 더 거창하게 작성하던 여행기가 지워졌다.

매번 중간 저장의 중요함을 느끼면서도 아직 습관이 되지 못해 후회를 거듭하고 있다.

1. 2021. 2. 22(월) ~ 23(화) 평일,

2. 코로나 19로 지역 간 이동이 민감한 시기에

3. 강제 연가 소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갑자기 떠난 여행이다.

서울에서 삼척은 운전자가 조금 고생하고 희생하면 당일치기로 가능한 거리이다. 물론 여기저기 들리거나 먹지 않고 정해진 목적지를 왕복만 한다면...

이번 여행은 그동안 강원도 여행에서 지나쳤던 곳들 좀 보며 천천히 하루 묵고 오기로 했다.

모처럼 코로나 19로 심신이 지친 가족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최소한의 짧은 여행, 많은 사람들과 겹치지 않는 시간과 동선, 가능하면 야외의 볼거리를 선택하고자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지다.  혼자 내린 결론은 그래 그냥 겨울바다나 실컷 보고 오자고 마음먹었다.

다녀온 삼척의 1박 2일 코스는 다음과 같다

집 - 가평휴게소(호봉 토스트) - 양영 휴휴암 - 동해막국수 - surfyy beach(하조대 인근) - 사천해변 - 묵호 논골담길 - 삼척 솔비치 - 주문진 방파제(도깨비 촬영지 ) - 강원도 곳곳 - 집

강원도를 갈 때는 꼭 배가 고프거나 화장실이 급하지 않더라도 들리는 곳이 가평휴게소.

여행 가는 기분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며 드디어 서울을 벗어나는 게 실감이 나는 곳이다.

간단히 화장실을 들리고 나서는 코로나 19 때문에 먹거리를 사 먹기는 조심스워 바로 떠나려 했으나 그래도 아쉬운 탓에 토스트로 요기를 함.

역시 먹던 것을 먹어야 함. 내 취향은 아니었음

자주 강원도를 다녀도 휴휴암은 한 번도 못 가봤다.  이번에는 지나는 길에 꼭 들를 곳으로 휴휴암을 선택했다.

휴휴암은 양양에 있는데 일상의 번뇌를 내려놓고 쉬고 또 쉬라는 의미에서 지어졌다고 한다.

지혜 관세음보살상이 있어 시험을 앞둔 아이들을 위해 들렸다. 

규모는 작지만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갈매기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최고 !

시간이 많으면 반나절은 푹 쉬고 싶은 곳 !

강원도에 오면 생선회와 오징어순대 그리고 꼭 먹는 게 막국수

여기저기 다녀본 결과 맛은 비슷비슷

그래서 사람 적고 깨끗한 곳이 최고 선택이란 걸 깨달음

가장 가까운 막국수집을 찾아 이른 점심을 먹었다.

깨끗하고 양 많은 집. 역시 막국수는 거기가 거기 ~

 

 

 

겨울 바다를 원 없이 봤다. 

서핑을 많이 하긴 하나보다.  겨울임에도 서핑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었다. 

2021년 겨울바다는 마스크 쓴 관광객과 거리두기

나중에는 내 기억력으로는 겨울이라 마스크를 썼었나?로 기억될까?

코로나 19는 좀 이젠 물러갔으면 좋겠는데...

겨울 바다는 파도는 물론이며 화려했던 카페나 간판, 이정표 하나하나가 모두 쓸쓸해 보인다.

그래도 각각의 해변은 느낌이 모두 다른 게 희한하다.

 

 

 

 

사천해변 바위섬은 차를 타고 가다 지나칠 뻔

멍하니 운전하고 가다가 놓칠 수 있는 곳이지만

강한 바람과 거센 파도에 조금 놀란 곳

사람들이 몰리거나 하면 조금은 위험해 보였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들린 곳은 논골담길

묵호의 논골담길은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보았던 곳이다.

이쁘게 조성된 골목으로 호기심이 가득한 곳으로 

그러나 드라마에서 보고는 꼭 가봐야지 했던 논골 카페나 묵호등대 스카이워크는 코로나 19로 운행이나 영업중지. 

묵호의 논골마을은 언덕에 지은 판잣집 사이 골목이 질퍽한 흙길이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하지만 이곳 또한 카페로 가득 차고 있다.

 

 

 

숙소는 삼척 쏠비치

일단 평일임에도 체크인하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코로나 19는 무슨...

대기자를 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됨

집에 조신하게 있자!!!

야경이 생각보다 이쁜 쏠비치 

묵호항에서 회를 사 올까 하다 체크인하고 다시 나오자 했으나

체크인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 근처에서 그냥 대충 저녁 먹기로

역시 이곳도 코로나 19로 많은 곳이 문 닫은 음식점

선택의 폭은 좁고 해물 로스로 회를 대신함

이때까지도 잘 쉬고, 잘 먹고 오자는 계획이 대충대충으로 바뀌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음

이번 여행은 먹는 대신 쉬었던 기억밖에는 없었다.

여행은 먹는 게 반이상인데...

다음날 어렵게 구한 조식 뷔페로 대충 아침을 먹고 (이것도 어제 체크인 때 예약 못할 뻔함. 1부 제외한 시간이 모두 예약 완료)

아침 산책 겸 SNS 인증할 사진을 찍기 위해 쏠비치를 둘러 봄

근처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이쁘네

산토리니 광장은 최고였던 것

다시 장롱 속 dslr 카메라를 꺼낼 생각을 하게 만듦

 

숙소와 붙어 있는 삼척해변도 겨울이라 그런지 크고 깨끗해 보임

랜드마크인 대왕 의자가 여기 있었네

 

산책 후 여유 있게 숙소에서 휴식을 하고 쉬엄쉬엄 서울을 향해 출발

중간중간 들려 쉬고 가려했던 유명 카페는 대기자 수를 보고 미리 겁먹고 패스

주문진 방파제(도깨비 촬영지 )에서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여행을 마무리

 

짧은 여행 중 가장 아쉬운 건

첫째, 강원도에 갔으면서도 동명항의 단골 횟집을 안 갔다는 사실과 오징어순대도 패스했다는 점

둘째, 안반데기에 꼭 가서 별을 보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로 미룬 것

하지만, 좋았던 것은

코로나 19로 집에만 있다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깨끗한 공기 실컷 마시고 넓은 바다를 원 없이 보고 느낀 시간을 갖은것

빨리 마스크 벗고 좀 더 깨끗하고 차가운 바닷바람을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