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27. 11:27ㆍS.C.H
학창시절 "너는 왜 나무 색깔이 이렇냐?"는 선생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친구들의 그림을 보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적록 색약입니다.
그래서 수채화보다는 원색을 사용하는 포스터 그리는 시간을 더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인터넷 검색을 통해 특히 유튜브를 보면 취미생활이 참 다양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캘리그라피와 펜드로잉 또는 필사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느낍니다.
어딘가에 집중하고 힐링하고 싶은 시간을 갖고 싶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색약인 저에게 펜 드로잉은 정말 관심 분야 입니다. 일단 색에 대한 고민이 줄거나 필요없으니까요
욕심을 조금 내본다면 음영 처리를 위한 회색이나 가장 좋아하는 빨강색 마카 정도면 족할 것 같습니다.
서점에서 취미 드로잉 관련 많은 책을 구입해 읽었습니다.
책에 실린 초보부터 전문가들의 그림들도 감상하면 말입니다.
당장 저도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저 정도가 어려울까 의구심도 들면서 눈으로 감상하고 머리로만 그려보고 끝났습니다.
욕심에 드로잉 책과 펜들은 쌓여만 가는데 정작 펜을 잡고 흰 종이에 선 긋기도 해보지 않았네요
생각보다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지도 않은 그림에 대한 만족도를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어릴 때는 누구나 그림을 좋아하고 그리는 횟수가 많다고 합니다. 성장하면서 점점 줄어들지만 말이죠.
그 이유는 어릴때는 자기 그림에 대한 완성도나 만족도를 생각하기 보다 그리는 과정을 즐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말뜻을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제가 그리는 과정을 통해 즐거우면 되는 겁니다.
드디어 오늘 선 긋기부터 시작합니다.
드로잉 책을 처음 읽었을 때보다 자신감(?)은 많이 떨어졌지만 10일이 지나고 100일이 지나고 1년이 지난다면 그래도 뭔가는 그릴 수 있지 않을까요?
생초보임을 잊지 말고 욕심부리지 않겠습니다.
사실 선 긋기도 쉽지 않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