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만들기

2019. 3. 22. 10:34S.C.H

요즘 읽고 있는 책이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진도는 커녕 가방에서 꺼내는 횟수조차 줄었습니다. 

흥미 있어 하는 분야의 책으로 어렵게 구입한 책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위해 다른 책을 주문했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겠지만 2019년 올해를 시작하면서 출퇴근 지하철에서 보내는 한 시간 씩의 아까운 시간을 스마트폰 대신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건 매일 책을 읽는 것과는 다른 또 하나의 자신과의 약속이었지요. 

거창한 뭔가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고 습관을 들여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도 듣지 않으며 여러 권은 정말 열심히 읽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출퇴근 시간에 더 많은 페이지를 읽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사러 서점을 들리는 재미도 있었고 한 권씩 늘어나는 책장을 보면서 책장을 교체해야 하나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때가 되면 밥을 먹고 밥 먹은 후에는 양치질을 하듯 또는 손에 스마트폰만 잡으면 무의식적으로 sns을 확인하듯 매일매일 자신이 반복하는 생활의 일부로 만들기는 완성하지 못하였습니다.

습관이 되지 못하니 몸에 배어있던 스마트폰을 다시 만지작거리게 되더군요

지하철에서 졸음이 온다는 핑계로 귀에 이어폰을 꽂게 되고 음악을 들으며 잠깐만 sns를 확인하자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면 출퇴근 시간은 책  몇 줄 읽지 못하고 지나가 버리고 읽던 책은 가방에서 오랫동안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수를 CEO로 만들었다는 책표지 글귀보다는 서명에 팍 꽂혔습니다.

아직 책 읽기의 고수가 아니기 때문에 책 내용보다는 표지 디자인이나 제목에 끌려서 구입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 에세이를 많이 읽으라는 친구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또 자기계발서를 구입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인터넷 서점을 이용해 구입하면 퇴근해서 읽을 수 있으니 얼마나 빠릅니까?

인터넷 서점의 서비스와 스피드는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완독을 한 것은 아니지만 주요 내용은 제목처럼 하루에 한 가지씩만 행동으로 옮겨 실천해 보자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실천하자??

책 읽기를 실천하고 싶어 구입한 책인데 어쨌든 흐트러진 각오를 다잡을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으리라 믿습니다.

습관에 대해 얘기를 할 때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는 매일 오후 10km씩 달리기하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빠지지 않고 달리기를 한다는 것은 그의  에세이를 통해서도 언급되기 때문에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하루 4km를 런닝 머신으로 걷기도 힘든데 10km라니 대단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나는 이런 습관을 매일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고 반복한다. 그러다 보면 반복 자체가 중요한 것이 된다. 반복은 일종의 최면으로, 반복 과정에서 나는 최면에 걸린 듯 더 심원한 정신 상태에 이른다."라고 말했습니다.

역시 꾸준함 같습니다.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말이죠

반복과 최면

저의 지하철 책 읽기 도전이 최면상태까지 가려면 얼마나 반복을 해야 할까요?

무라카미 하루키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 높은 경지에 오르는 사람들은 매일 반복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베토벤 : 매일 아침 딱 60알의 원두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셨고

슈파이처 박사 : 매일 저녁 1시간은 아무 방해도 받지 않는 시간을 가졌으며

윤동주 시인: 매일 저녁 신촌에서 서강까지 산책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매일 또는 항상 규칙적으로 행하는 의식 같은 행위를 '리추얼'이라고 합니다.

리추얼의 저자 메이슨커리는 '리추얼'은 의식을 의미하는 단어로, 하루를 마치 종교적 의례처럼 여기는 엄격한 태도이자, 일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유용한 도구, 삶의 에너지를 불어 넣는 반복적 행위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습관과 최면 그리고 리추얼

뭐라 부르던 지하철에서의 시간은 거의 방해받지 않는 시간입니다.

출근길. 하루를 시작하는 저만의 의식으로 가방의 책을  다시 꺼내보려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