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천식당

2019. 2. 28. 11:46S.C.H

​단백질과 나트륨을 멀리해야 하는 탓에 식구들과 외식을 하고 싶을 때는 메뉴 선택이 많이 어렵습니다.

어려서 부터 면종류를 좋아했지만,  나트륨이 과하지 않은 국수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와이프가 가끔 집에서 쌀국수를 만들어 줍니다.

집 근처인 연남동과 연희동의 맛집을 검색하다 우연히 알게된 식당이 호천식당입니다.

위치는 연남동보다 연희동쪽이 더 가깝습니다. 연희삼거리 부근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협소하지만, 운이 좋으면 주차장에 주차도 가능합니다. 

저는 대부분 맛집은 식사시간을 피해 방문하기 때문에 항상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막국수와 다르게 물막국수는 거의 맹탕(?)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밋밋한 맛입니다. (그래도 국물은 먹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호불호가 갈리지만 처음먹었을 땐 실망하지만 집에 가서 생각나는 맛입니다.

사실 호천식당은 숯불 불고기가 주메뉴입니다.

숯불 불고기는 소, 돼지가 있지만 저희 식구들은 돼지 불고기를 더 좋아합니다.

고기가 전혀 타지 않았지만 불향과 불맛을 듬뿍 담고 있습니다.


성인 1인이 먹기엔 조금 부족한 기분도 듭니다만 밥을 좋아하는 사람과 면을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을 살릴 수 있는 메뉴가 맘에 듭니다.

메밀막국수 + 숯불불고기는 막국수를 숯불불고기 정식을 시키면 공기밥과 된장찌개를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단품도 메뉴에 있습니다.

가볍게 먹기 위한 메밀전병이나 만두도 있는데 특이한 맛은 아닙니다.

반찬으로는 특이하게 샐러드가 나오는데 들깨가루를 듬뿍 뿌려 나옵니다. 


대부분 나이 지긋한 노부부들이 자주 오시지만 소문듣고 찾아오는 젊은 커플들도 많이 보입니다.

식당의 분위기는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연희동의 많은 카페나 음식점과 같이 옛날 집을 개조하여 주택의 기본틀이나 정원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제가 항상 부러워했던 마당있는 단독주택과 흥미로워 하는 실내 구조를 모두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식구들이 모두 만족스럽게 접시를 비웠습니다.

그 후 다음 방문때 마다 비우는건 똑같습니다.  

저희 식구는 4인으로 물메밀막국수 1, 비빔메밀막국수1, 메밀막국수+돼지불고기, 돼지불고기정식을 시킵니다. 

가끔 메밀전병이나 만두를 주문해 먹고는 하지만 주메뉴가 가장 맛있다는 경험은 틀리지 않습니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즐겨 찾을 수 있는 식당을 알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연희동에 가신다면 들려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크리스마스 무렵 방문했을 때 테이블 옆 창가가 이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