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2018시즌(2019시즌티켓을 구입하며)

2018. 12. 5. 10:34S.C.H


올해는 건너뛸까?  여러 번 고민했습니다.

긴 시간 고민했지만 결국은 팬심을 이기지 못해 개막을 10일 남겨 놓고  2019년 시즌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10년을 넘게 반복하는 똑같은 실수(?)

게으른 건 아닌데 미루고 미루다 개막을 앞두고 시즌 티켓을 구입하는지 어차피 구입할 티켓 선착순 행사도 많이 있었는데 말이죠.

항상 다음 시즌에는 "어차피 구입할 시즌 티켓 오픈과 동시에..."라고 다짐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분명 2020 시즌 티켓도 2월 말에야 구입할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가 사랑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그 자랑스런 이름 

서울 

크게 외쳐라 .

2018 시즌은 정말 팬으로써도 힘든 한 해였습니다. 

10년 넘게 N석에서 개별 지지자로 서울을 응원했던 이제야 조금 쌓인 내공(?)이 흔들렸을 정도로 말입니다.

경기장만 가면 행복했고, 경기 끝나고 뒷풀이 후에 집에 오는 길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던 시간들이었는데 2018 시즌은 이해하지 못할 작전과 플레이로 아쉽고 지치게 만든 경기들로 서울답지 않은 시즌을 보냈습니다.

황새아웃 - 이을용 감독대행 - 이재하 단장 사임 - 최용수 컴백- 강등 플레이오프

황새가 들어오면서 포항 냄새 가득한 서울을 만들더니만 어정쩡한 팀을 만들고 그냥 떠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자주 하는 피파 게임에서는 그래도 2002 전설인데 

더 이하의 바닥이 없을 줄 알았는데 TV해설자의 "FC서울은 여기가 바닥이 아닙니다. 더 떨어질 수 있어요. 정신 차려야 합니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혼자 얼굴이 뜨거워지는 경험도 하고 말았습니다. 

참 치욕스러웠습니다. 남들이 보면 축구 경기 하나 갖고 뭘 그리 유난이냐고 하겠지만, 어느새 서울은 내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었나 봅니다.

팀 성적이 바닥이고 하위 리그로 내려가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팀이니깐 또 선수를 보러 가고 경기를 보러 다니겠지만 애정이 있는 만큼 아쉬움과 화가 많이 난 시즌이었습니다.


가장 아쉬운 건 용병 

이름조차 부르기 싫은 황새가 팔아버린(또는 황새가 싫어 나가버린) 퍼렇게 변해버린 데얀이나 잠시 나갔다 온 오스마르가 있었으면 결과는 조금 나았을 수 있었겠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1년 내내 부상 병동에 아시아 쿼터를 비워두고 치룬 시즌이란 점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용병 싸움이라는 K리그를 다시 확인 시켜주듯 어설픈 용병들로 한 시즌을 소화하기란 쉽지 않음을 구단도 느꼈으리라 믿습니다.

알델손, 에반드로, 마티치 

영입 때 검색하는 선수 하이라이트는 더 이상 믿을게 못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고 그래서 이번 영입도 아직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운동장에서 직접 보기 전에는 판단하지 말아야 정신 건강에도 좋고 축구장에서 기분 상하지 않고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에반드로가 늦게(?) 팀을 옮기는 바람에 또 용병 한자리를 비우고 시즌을 시작할 불안함이 느껴집니다.

더 이상의 국내 선수 영입이 없다면 비어있는 용병 자리는 채우고 시즌을 시작해 주면 좋겠습니다.

  


10승도 채우지 못하고 마감한 시즌, 구단 역사상 아마도 최초 아닐까요?

9승 13무 16패로 전체 11위

40득점으로 12팀 중에 최하위

한 골만 더 넣었더라도 무승부가 아닌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으면 좀 더 마지막 경기를 편하게 봤을 텐데...

선수나 팬이나 겨울에 축구를 하고 보는 건 결승에 올라갔을 때였는데 서울은 가장 추운 날씨에 초긴장 속에서 경기장에서 직관을 하는 개인적인 기록도 만들어주었습니다.


2019시즌도 맞이하여 서울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많이 옮겨 갔습니다.

곽태휘, 김동우, 김성준, 손무빈, 신광훈, 신진호, 심상민, 유현, 그리고 용병 같지 않은 용병 셋

그중 한 선수인 심상민

기량이 오를 것 같은데 아직(?)까지 오르지 못한

실력에 비해 참 열심히 뛰어 준 선수로 기억되는 심상민 선수입니다.

하필 포항으로 갔냐 싶지만 그래도 이랜드 보다는 나을 것 같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서울을 상대로 골을 넣는다면 인정하겠습니다.

심상민 선수가 열심히 부상 없이 리그에서 오래 뛰어주길 바라봅니다.

[ 이 경기만 이기면 강등권은 아니라고 희망을 갖고 간 강원 원정에서 받은 심상민 선수 사인. ]


[ 시즌티켓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관람한 날, 미안하게 추운데 같이 와준 와이프 입장권 ]


2019시즌 티켓을 구입하며 잠시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잊지 말자 2018"의 플랭카드 문구를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3월 3일 포항전이 홈 개막전입니다.

슬로우 스타터라는 말은 초반 부진 이후 팀이 잘 나갈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개막전부터 잡을 팀 잡고 차근차근 서울의 위치를 찾기를 기대해 봅니다.


날아 올라 그대여 

함성 속의 전장으로

거친 숨결 그대로

앞을 향해 진군하라